‘나’는 다른 곳에 가 있었다.
지난 연휴동안 집에서 별 신통한 일도 없이 있었다.
어머니께서 계셔서일까. 집안은 평소같지 않고 냉랭하고 답답했다. 어머니께서 그런걸 좋아하실리가 없지만, 철들고 고생 시작하면서 항상 부모님을 보살펴드려야(?) 했던 누나로서는 멀리 거리를 두는게 더 편한 듯했다. 나라고 별반 다를리 있나. 어머니와 함께 있으면서 거북함을 느끼는 나 자신이 싫었다.
설상가상으로 결혼은 자꾸 신경이 쓰이고 마음은 급해지고…. 오늘 아침에 출근을 하면서야 깨달았다. 그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연휴동안 평소의 나는 내 삶에 없었다는걸.
원래의 나를 보면, 나는 상황을 콘트롤한다. 통제가 안되는 상황은 내 취향에 맞게 영향이라도 행사한다. 주변에 누가 있건 없건 내가 정한 목표는 항상 내가 맞춘다. 내가 왜 분위기에 휩쓸려야 할까?
부모님과 거리감이 있으면 뭐. 하루 이틀일도 아니고. 나 또한 대학교 졸업하기 전까지는 혼자 있는게 더 편했고 졸업하고 나서는 가족이라는게 없는 상태였다. 가족끼리 살갑게 사는 사람들 보면 부럽지 않은게 아니지만 내 모습을 싫어할 이유가 뭐란 말인가. 아직도 누구에게나 내가 가장 존경하는 분은 우리 부모님이다, 라고 말할 수 있잖은가. 나도 모르게 나는 남이 보는, 남에게 보이는 모습을 신경쓰며 살았나보다. 나답지 않다. 스스로에게 솔직해야 하지 않겠나.
조바심내지 말자. 나는 내 삶을 살 수 있을 뿐이고, 언제나 그래왔듯 나와 내 주변은 서로 조화를 이룬다. 다른 곳에 가있던 나를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