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멸의 트럼프 프롤로그
Prologue to the trumps of doom. 최근 다 읽은 단편집 manna from heaven에 수록된 딸랑 2쪽짜리 글이다. 단편집 독후감을 쓰자니 너무 귀찮고 해서. 이걸 짧게 초벌번역 해보는걸로 갈음.
신앰버 연대기 번역을 재개해야하는데. ㅋㅋ
==================================== Read the rest of this entry »
[기록 - 책] 딜비쉬
1,2권으로 나눠져있는 책.
젤라즈니의 유명한 판타지중 하나라고 한다. 그.그.그런데…. 앰버만한 재미는 없다. ㅋㅋ
내용이 너무 정통파 환타지라서, 젤라즈니 특유의 색다른 혼합의 맛이 떨어진다. (그러나 썩어도 준치, 중간에 다른 마법사의 마법을 마치 뉴로맨서의 사이버스페이스 해킹하듯이 숨어드는 묘사는 역시나! 라고 감탄할만하다)
내용은 언제나 혼란스럽지만 (여러 해에 걸쳐 단편으로 작성된것이라) 역시 즐겨쓰는 주제중 하나인 ‘복수’와 그에 따른 상실을 사용하고 있다. 맛깔나는 대화(?)는 역시 그 위력을 발휘한다. 특히 자기가 타고 다니는 말하고 대화한다. ㅎㅎ 이런 대사도 있다. “요컨데 강도질이란 자기는 다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을 희생시켜 재정적인 이득을 얻는 행위야” – 딜비쉬가 덜떨어진 강도 (실은 자살희망자)에게 한 대사.
읽으면서 착착 감기는 맛이 없어 조금 아쉬웠던 책이다.
[기록 - 책] Lord Demon (by Zelazny and Lindskold)

11월 싱가폴 출장중에 시간 죽이기의 일환으로 읽은 책. 대단히 유명한 책은 아니고, 내용도 그다지 아주 새롭거나 하지 않다. 어찌보면 젤라즈니의 전형적인 책을 다시 우려먹은 맛이 있는 책이라, 평균정도의 점수를 줄수 있겠다 싶은 책.
Lord of Light에 나온 것과 비슷하(지만 다르)게 바탕을 깔고 시작한다. 이번엔 중국을 주 배경으로 삼아서. 주인공 Kai Wren은 신(god)족과의 전쟁에서 혁혁한 전과를 올렸던 악마(demon)족의 영웅이다. 뭐, 여기선 악마라고 해서 특별히 다 나쁜 것은 아니지만. 보다시피, 젤라즈니의 전통적인 바탕이다. 주인공은 전투적인 영웅성을 지녔고, <당연히> 예술가적 기질이 있으며 (여기서 카이렌은 도자기를 빚어내는 재주가 있다. 특히 카이렌의 병은 플롯상의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현학적이고 시니컬한 조크로 무장한, 그러나 실제 주변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서는 도통 무지한 캐릭터이다. (다시 말해 앰버 시리즈의 코윈 등과 매우 판박이)
줄거리는 신과의 전쟁이 끝난 뒤 평온하게 호리병이나 만들어내면서 잘 살고 있던 카이 렌이, 자신이 믿었던 스승인 악마에게 배신을 당하고 악마의 힘을 모두 뺏긴 다음 인간 친구들과 함께 그 악마의 음모를 밝혀내고 원래의 악마의 힘을 다시 얻기 위해 뭐 이러쿵 저러쿵, 하는 내용이다. 그렇다. 고풍스런 중국의 풍수지리, Lungshan이라는 용, 귀신을 쫓는 복견(Fu dog)등의 배경은 어딘가 빛의 왕에서 본 듯한 느낌이고, 스토리라인은 앰버연대기의 간략화 버전정도로 보면 되겟다. 새로운 걸 짜내기 힘이 부쳤는지 이전걸 버무려서 다시 내놓은. ㅋㅋ
중간에 책보다 쓰러질뻔한 적이 한번 있었다. 하도 웃겨서 해당 쪽 귀퉁이를 접어 놓기 까지 했는데, 내용은 이렇다.
주인공이 강제로 악마의 힘을 빼앗기고, 정신을 차려보니 지구상 어딘가의 정신병원에 갇혀 있었다. 매 시간마다 간호사가 와서 수면제를 주사하고 가는데, 주인공이 독백조로 하는 말이, ‘예전에 읽은 소설에서 이런 경우를 당한 주인공이 있었던 것이 생각났다. 하지만 그자는 알고보니 수퍼맨이었고…’
이렇듯, 이 책은 ‘새로운’ 책이 전혀 아니다. 스스로의 저작들에 대한 패러디를 적극 사용한 가벼운 소설로 보면 된다. 다만 작가가 작가이니 만큼, 읽는 재미에 관한한 역시나 끝장이다. 밤비행기타고 가면서도 다 읽었다. 뒷장 내용이 궁금해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젤라빠 (그니까 나같은…) 사람이라면 가볍게 읽어봐도 좋을듯. 단, 번역본이 없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