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5/28 베이징 일기 – 후배들 북경 방문 + 후유증

지난 17~20일간 고난도 후배인 병오와 오지명이 북경에 놀러왔다 갔다.
특히 바보 오지는 이번 여행이 해외 여행 처음이라고 -_-;;; 안그래도 어리버리한데 ㅋ 병오는 이 3박4일간 계속 “아 오지 때메 죽겠어요~~” 를 연발 했다 ㅋㅋ

너무 오랫만에 한국사람을 보는거라 넘 신기해서 공항까지 가서 데려오고 호텔도 잡아주고 했는데…
이 사람들이 너무 의욕이 넘쳤는지 (특히 오지)  아님 북경여행의 힘든점을 몰라서 그러는 것인지, 예상 계획에는 자금성 왕푸징 이화원 티엔탄 용허공 스차하이 밍13릉 만리장성 용경협 798 각종 시장등등을 다 돌아다닌다고 개소리 큰 꿈을 꾸고 있었다.

그러나 첫날 호텔(총원먼에 있는 노보텔)에서 얼마 안떨어진 천안문 광장에 그 둘을 내려놓고 저녁때 스차하이 입구에서 다시 만나자… 이미 충분히 지쳐있었다. ㅋㅋㅋ

둘째날은 같이 만리장성에 가기로 했는데, 얘네들이 우리집앞의 씨즈먼 지하철역에서 30분넘게 해매는 바람에 체력이 급격이 고갈되고 하루 일정을 시작했다.
빠따링(八达岭)에 도착해서 만리장성을 오르기 시작하자 근성의 사나이 병오는 “왔는데 그래도 젤 높은데 까지는 가야쥐!!” 라고 말했고….. 덕택에 간만에 험한꼴 당한 나는 심장을 바닥에 쏟을뻔했다 ㅡ.ㅡ;

병오야 거기가 끝이야!!!

………그리고 이날 바보 오지는 핸드폰을 택시에 놓고 내렸다 ㅋㅋ

다음날부터는 알아서 니들끼리 다녀~~ 하고 마지막날 공항까지 태워다 줬는데 바보 오지는 기적적으로 핸드폰을 다시 찾았다 -_-;;; 글쎄….

그 담날 갑자기 개도 안걸리는 오뉴월 감기에 걸려버렸다!!! ㅡ.ㅡ; 닥터 류는 ‘틀림없이 만리장성 가서 찬바람 맞아서 그래’ 라고 하고…. 열나고 기침이 나서 애한테 옮을까봐 사나흘 밤낮을 마루 소파에서 잤다 ㅠㅠ

그런데 또 그다음엔~! 아침에 일어났는데 갑자기 허리가 아픈거 아닌가. 너무 아파서 어기적 거리다가 다행히 왕천이 차를 끌고 와서 같이 병원에 갔다.
병원에서는 중국에서 보기 드문 ‘영어를 구사하는 의사’를 만난 덕에 좀 편하게 진찰 받았는데 -_-;; CT촬영을 하고 나온 사진을 보고는 쟈쟈랑 양레이는 태연스럽게 양씨에즈(羊蝎子양 등골)모양이라느니 어쩌구 하고 있다 ㅡ.ㅡ; 야야.

결국 대륙답게 의사는 “어…별거아니니까 그냥 일주일동안 암것도 하지 말고 휴식을 취하삼” 이라고 말하고;;; “혹시 물리치료는 받을필요 없남?” 이랬더니 여기 병원엔 물리치료실이 없댄다 ㅡ.ㅡ;

그래서 어기적거리고 와서 누웠는데… 글쎄 어제 아침엔!!!! 갑자기 오른쪽 엄지 발가락이 아파지는 것이다!?

또닥터 류는 ‘이건 틀림없이 통풍임. 평소에 맥주 많이 먹어서 그런것임’ 이라고 진단을 내리고 이거 저거 먹으랜다 ㅡ.ㅡ;..

어제 오늘 계속 어기적 거리며 살고 있다. 아 씨 힘들어 ㅜㅜ;;

12/04/23 베이징 일기 – 졸려

14일날 진모가 태어나서 병원에서 밤새고,  19일날 집으로 온뒤 벌써 4일 지났다.

잠은 완전 부족한데 백수라서 다행이다(???) 낮에 자도 뭐라 할사람이 없으니…

우리 백수 두명은 느즈막히 일어나서 아침먹고 또자고 그러면서 애랑 사이좋게 딩굴고 있다.

장모님은 딱히 도움이 되는것 같지는 않은데 그래도 밥은 자기가 먹어야되니까 챙겨 주신다. 근데 제발 정리정돈하고 청소는 좀...

다행히 아들녀석은 시끄럽게 울지는 않는 편인데 밤에 깰땐 뭐 아무리 살살 울어줘도(??) 어쩔수가 없지..;;

애 낳고도 체력좋은 제씨가 있어서 다행이지만 기저귀 갈고 뭐하고… 흑흑;;

오늘 낮에는 모바일 앱 코딩하다가 보니까;;; 영 다른 페이지에 신나게 뜯어고쳐가며 코딩하고 있었다. 안돼겠다 먼저 가서 자야지. ㅡ.ㅡ;

12/04/01 베이징 일기

이번주는 그냥 집에서 라파엘네 일만 하다가 판났다.

이건 뭐 티켓다방도 아니고 서비스 티켓하나 들어오면 그걸로 돈버는 인생….ㅡ.ㅡ;

근데 이번거는 공사가 좀 큰 관계로 다음주까지는 해야할것같다.

django로 다른것도 할수 있는데 프로젝트가 이거 하나밖에 없어서 ㅡ.ㅡ; 킁.

수요일인가 한번은 밤에 자는데 제씨가 배아프다고 나를 깨웠다. 머야 벌써 출산이야…하고 식은땀을 흘리며 침대에서 나왔건만.. 곧바로 제씨는 다시 잠들고 나만 괜히 잠깼다. ㅡ.ㅡ;;;

그래서 다음날 아침에 “뭐야~ 나 깨워놓고 자냐” 라고 했더니

“근데 나도 진짜 아파서 깼다고”

“그래놓고 다시 바로 잤잖아~~”

“흥~ 그러수도 있지 뭐~ 왜~왜~”

이러고 대든다. 아놔-_-;  출산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왠지 더 멋대로인거 같다 쿨럭..

분명 어제 오늘은 주말인데 중국에서는 일하는 날이다. 청명제때 샌드위치휴일을 연휴로 만든답시고 또 주말에 일하고 주중에 논다.
난 정말 니들 사고방식에 동조를 못하겠다 ㅡ.ㅡ;
덕택에 어제 저녁먹으러 잠깐 나갔을때 사람은 적더라.
원래 크리스탈 제이드를 가자고 내가 주장했건만 비싸다고 퇴짜맞고 ㅡ.ㅡ;;; 진딩쏸(金鼎轩)에 가서 딤섬먹구 왔다..

여긴 별로 맛없어~~

나중에 혼자서 크리스탈 제이드가서 먹고 와야겠다 ㅋ

11/11 베이징 일기

회사가 몇달전에 동3환으로 옮기고 나서 (그 괴상하게 꺾인 꼬인 CCTV빌딩 바로 건너편), 혼자 출근할때는 지하철을 탄다. 대략 한시간 정도 걸리는데 서서 멍하니 있으면 아까우니까… 책을 열씨미(?) 읽기 시작했다.

덕택에 저번에 사뒀던 테스팅 관력 책도 털어냈고…아이패드에 받아놓은 pdf로 (근데..다 영어다 T_T) 하인라인의 the moon is a harsh mistress, 젤라즈니의 and call me conrad, he who shapes, king solomon’s ring 등등을 읽었다. 지금은 베스터의 tiger,tiger를 읽고 있다…

늘 느끼는 거지만 한국말과 영어는 가면 갈수록 줄고 중국어는 절대 안는다. ㅡ.ㅡ; 줴기 나의 꿈인 5개국어는 언제 가능한것이냐 >_<;;; 죽기전엔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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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저번주였나? 아침에 제씨가 일어나서 나한테 그런다. “뽀뽀가 나를 발로 찼어!”
…근데 왠지 분하다는듯 서럽다는듯이 말한다.
아니 태아가 뱃속에서 찰수 있는게 그럼 엄마밖에 없지 이사람아…..

근데 제씨가 그얘기를 회사사람들하고 하다가 이상하게 결론이 나버렸다.
‘담번에 애가 또 발로 차면 오빠(그러니까 나….)를 차주자!’ 뭐 이렇게 -_-; 이런 조크는 재미없다구
결국 며칠뒤에 아침에 잠도 덜깼는데 걷어 채였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지금은 물론 하루에 수십번(??)을 꼼지락거리고 발길질을 하므로 일일히 얻어맞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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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달에 장인어른이 몰다가 접촉사고난 울집 자동차 수리를 맡겼다.
여기는 자동차 보험이 좀 어이가 없는데,
보험사에 전화해서 수리받는게 아니라 일단 보험사무실에 가서 서류를 작성하고 수리를 받아야하고 (…….그러니까 사고난 차를 몰고 가야한다 -_-),
보험사 처리번호를 내가 아무 카센터에 가서 주는게 아니고 보험사가 공업사를 지정해주면 무조건 거기로 가야하는데 (……..근데 어차피 집근처에 공업사가 없다 >_<),
사이드 미러를 갈고나서 수리비를 보험사가 주는게 아니고 보험사가 지정한 부품으로만 교체해야한다.
여기에 더더욱 문제는….울집차는 살때 써비스랍시고 (??? 썅 바닥 깔개도 안주는 차에 무슨 서비스람) 사이드미러를 큰걸로 바꿔서 줬었다. 근데 보험사에서 주는건 기본형 사이드 미러…결국 왼쪽 오른쪽이 다른 사이드 미러가 되어버렸다. 장난하냐?? 내돈내고 큰걸로 바꾼다고 하니까 안된댄다. 보험처리 한번 했으면 자기들은 그거대로 해야된댄다. 대륙의 관료주의
휀다 판금 수리를 맡겼더니 일주일 걸린댄다. 앞뒤로 줄서있는 차들을 보니 그럴만해 보인다.. 무슨 자동차 줄이 만리장성같이 쭉 서있다 ㅡ.ㅡ; 중국이 만리장성을 쌓은 이유는 그게 그들이 잘하는 특기기 때문이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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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온지 1년이 다되간다. 작년11월에 냈던 1년짜리 거주증이 다되가는 관계로 저기 용허공雍和宫에 있는 비자사무소에서 재발급 신청하고 왔다.  무슨 서류를 잔뜩내야하는데 경찰서 거주등록, 결혼증, 후커우 사본등등, 여기는 정말 bureaucracy가 예술의 경지에 접어든 곳이다.

하지만 내 비자따위는 쨉도 안되는 껀수가 있으니 그건 바로 셩위정生育证.. 애를 낳을려면 먼저 등록을 해야하는데, 내가 예전에 결혼한적이 없고 애도 없다는걸 증명할 서류를 가져오랜다.
“난 한국사람이잖아 근데 내가 이런 증명서를 내야되?”
” 안그러면 사무소에서 서류 안만들어준대”
결국 영사관에 물어봤더니 혼인관계증명서, 가족관계증명서를 번역해서 제출하고 필요하면 영사관에서 확인도장을 찍어줄수 있댄다.
“저…영사관 확인이 필요해?”
………물론 관료체계에 무지한 우리가 알리가 없다.
제씨가 여기저기(구체적으로는 동사무소하고 노동부사무소정도 되는거 같다…) 전화해서 물어봤더니 각각 ‘우리도 잘 모르겠다’ 와 ‘일단 그냥 가져와봐라’ 정도의 대답이 돌아왔다. 아이고.
그래서 지금 그 두개 서류는 번역소에 안치된-_- 상태고 번역이 끝나면 다시 여기저기를 다녀야한다.
물론 한방에 통과될거라는 보장은 없고 그렇지 않을 가능성은 굉장히 농후 하다. >_<;

10/25 베이징 일기 – 이사…완전 수동 이사

드디어 엊그제 이사를 다 마쳤다. 집을 계약한건 저번달인데 무슨 이사하는데 한달이나 걸리냐…

새 집이 예전에 살던 집의 바로 옆이라 (걸어서 3분 + 엘레베이터 기다리는데 5분) , 대륙의 기상을 가진 처가 == 刘씨네 집안 사람들은 그냥 짐을 죄다 맨손으로 나르기로 결정했다. 물론  내 의견은 묻지 않았다. 췟.

10월 첫째주의 궈칭졔(国庆节국경절)동안 이케아 및 다른 가구점을 4번씩 들락날락 하면서 – 내가 알기론 이케아는 적당한 가격대에 적당한 퀄리티를 세일즈 포인트로 하는데 이상하게 여기 중국에선 고품질(….) 고급 가격대(….) – 집안에 가구들을 거의 싹 새로 들이고 짐을 나르기 시작했다.

근데 맨손으로 나르는건 좋은데 무슨 우공이산의 고사를 재현하시려는건지 다들 하루에 상자 한짝 두짝만 옮긴다… 아이고 답답해… 이래서는 이사하는데 석달은 걸리겠다 ㅡ.ㅡ;
거기다가 싀징샨에서 장인장모님의 가구를 예전 집으로 옮기는 통에 뒤죽박죽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그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장모님은 집안정리라는 개념이 별로 없다 ㅡ.ㅡ;
다년간의 자취로 단련된(???) 나에겐 이런 상황은 꽤나 성가신 것이었다. (하지만 내가 아무리 집을 정리하고 청소해도 우리어머니는 뭐든지 문제점을 찾아내곤 했다 ㅡ.ㅡ 도대체 뭐지?)

그래서 금요일날 저녁때 제씨를 불러다 앉혀놓고 진중하게 <자! 주말에 죄다 옮기자!!> 라고 선언했다.
토요일 저녁부터 일요일날 아침까지 있는 짐을 죄다 싸서 날르기 시작했다.
짐들을 죄다 1층으로 내려놓고 장인어른의 차에 넣고 옮기면 좋겠건만 알수없는 대륙의 이유로 인해(… 뭐 이런거 저런거 다 따지면 급격한 노화가 일어나므로 넘어가기로 했다.) 짐을 그냥 하나씩 옛 집에서 새집으로 나르게 되었다.
보통은 한번에 다 실어서 한번에 다 내려서 옮기누만….쩝.

덕택에 일요일 저녁 그리고 어제 퇴근한 후 짐넣고 집청소하고 하느라 급기야 어깨에 담이 들었다. >_<;;

아무래도 우리인생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것이겠지만 그래도 궁금해서 제씨에게 물어봤다.
혹시 중국에는 포장이사 서비스 없냐고… 그랬더니 이삿짐 센터는 있는데 짐을 싸는것과 푸는것은 안해준댄다.
“어 그럼 돈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이사해?”
“그사람들은 아이(阿姨아줌마…파출부도 이렇게 부른다)를 써”
“그럼 그 아이하고 이사하고 합치면 그게 한국의 포장이사 서비스네..그걸 같이 하는데는 없어?”
“없는데?”
…………..왠지 중국사람들은 돈을 벌수 있는 기회를 전혀 잡을 생각을 안하는 것 같다.

10/09 베이징 일기

후아, 9월 한달간 일기를 하나도 안썼군…

별일이 없었던건 아닌데 이상하게 시간이 잘가서 그런건지..

일단 간추린 뉴우스 ㅡ.ㅡ;
* 제씨가 다시 임신을 해서 3개월째. 3개월지나고나서 이제 아침마다 입덧하는건 없어졌다.
* 바디가 북경에 출장을 와서 오랫만에 만났다. 아직 회사가 돈을 버는 단계는 아니지만 그래도 계속 나아가고있다고 한다. 회사일에 상관없이 쾌활한 모습은 여전했다. 회사 경비 절감을 위해서 북경에서 션전까지 십수시간의 기차를 타러가는 녀석을 보며 역시 보통놈은 아니라는걸 느꼈다 ㅎㄷㄷ.
* 바디가 자기네 아웃소싱 개발 벤더라면서 소개해준 라파엘을 만났다. 프랑스사람  2명 + 미국사람 1명이 베이징의 화마오 빌딩에서 개발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다. 라파엘도 왠지 보통사람은 아닌 것 같은게, 노트북에 슬랙웨어 리눅스를 깔아서 쓰고 사용하는 x윈 매니저는 옛날 버전 KDE랜다. 자기가 사용하는 모든 소프트웨어를 다 직접 컴파일해서 쓰다가 필요하면 수정하고 그런댄다.. -_-;; 바디랑 같이 셋이서 얘기하다 마침 asp.net으로 간단한 모듈 만들 꺼리가 있다고 나한테 혹시 관심있냐고 물어본다. 우연찮게 알바 꺼리 하나 건졌다.지금은 이미 다 만들어서  보내줬다. 돈만 받으면 된다…ㅡ.ㅡ;
* 제롬이 내년 예산작업하면서 얘기해줬는데 내년에는 계약을 못할거 같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하는 일은 연말까지만 하고 담엔 백수되게 생겼다.
* 집을 이사하기로 하고 셋집을 찾아봤다. 결국 현재집에서 걸어서 2~3분 거리에 있는 옆집 아파트로 이사가기로 했다. 한달에 7천위안을 부르는걸 왕창(?) 깎아서 6천3백으로 낙찰했다. 그래도 백만원 넘는 돈이다. 여기는 진짜 집값때메 못산다.
* 우리는 이사를 가고 지금 살던 집엔 장인장모님이 오시기로 하셔서, 세들어 살집에는 새로 가구를 사기로 했다. 가뿐하게 몇백깨진다. 문짝 두개달린 냉장고에 소파에 침대에 식탁에… 결혼하고 일년만에 신혼 살림 새로 장만중이다.  덕택에 1일부터 7일까지 휴일이었던 국경절 연휴중 4일은 가구 벽지 전자제품 사느라고 날렸다 ㅜ.ㅜ 여기 이케아 마트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_<;
* 중국어 수업을 같이 들었던 킴이 캐나다에서 돌아와서 같이 만나서 신나게 술을 펐다. 내가 아는 중국어 욕을 가르쳐준 덕택에 ㅋㅋ 킴의 남자친구 앨런(북경사람이다)은 날 째려봤다. ㅎ
* 대략 1년여만에 다시 잡은 넷핵 덕택에 (사실 사무실에서 할게 없어서…) 시간은 훌쩍 갔다.. 그리고 투어리스트로 어쎈션 달성했다! (국경절에 -_-);

8/31 베이징 일기 – 한국음식

많은 경우에 외국에서 사는 한국인은 간만에 한국음식을 먹으려고 하면 크고 작은 난관에 부딪히곤 한다.

물론 여기 베이징엔 한국 사람들도 많고 한국 요리하는 곳도 많고 (진짜 많다. 울집에서 100m떨어진 쇼핑몰에도 2개나 있다.)  재료도 흔하고 그렇다. 인도에서 살았던 때에 비하면 뭐 이건 초급자 레벨이라고나 해야할까.

나나 제씨는 별로 김치를 안먹는 편인데, 이상하게도 장모님께서 가끔가다 김치를 만드신다(…)
한국인 사위를 위한 배려심인지(…) 중국산 배추로 어찌어찌 만든 (담근…이란 표현이 좀 안맞는거 같다) 김치를 이따금 가져오신다.
이 중국 배추..바이차이白菜는 우리나라에서 먹는 배추와 달라서 잎도 얇고 수분도 없어 좀 퍼석퍼석하다. 울나라 배추처럼 그냥 씹어먹어도 살짝 단맛이 난다던가 하는게 없다. 그리고 새우젓이 따로 없어서 (뭐 한국 마트가서 사면 되지만..) 보통 새우 산걸 갈아서 넣고 그러는데 여튼 결과물은 어딘가 모르게 김치맛이 나면서도 몇몇 부분은 맛이 다른 그런 맛이다.
뭐 어쨌건 있으면 먹고 없으면 마는 정도로 잘 통과.

나는 뭐 먹고싶은거 있으면 한두달에 한번 한국에 들어갈때 가서 먹고 오는 방식으로 해결하는데.. (특히나 회 같은 경우엔 여기서 팔지도 않…)  제씨는 매번 같이 한국에 들어오고 그러지 않으니 뭔가 먹고 싶으면 그것도 은근 골치아프다.

베이징에서 처음 한국식당에 가봤을땐 삼겹살 갈비살 항정살 목살….. 고기만 신나게 굽다가 판치우고 나왔는데, 이제 슬슬 바베큐만 있는게 아니라는걸 깨닫게 되어서 그런지 요구사항이 다양해지고 있다 -_-;;

집에서 잘 딩굴고 있는 나에게 난데없이 김치전(중국에선 파오차이뼝泡菜饼이라고 부름)을 부쳐달라고 한다든가.
어느날 갑자기 타오바오에서 단무지를 주문해와가지고선 나보고 김밥을 만들어달라고 한다든가…
김치전은 그럭저럭 합격점을 받았지만 김밥은 영 통과를 못해서 제씨가 직접 하곤 한다. 이봐 그럼 첨부터 당신이 했어야지

저번 달인가? 기억이 잘 안나지만 인터넷 어디서 양 대창구이 하는 ‘오발탄’이 북경에 있다는걸 보고 나한테 맛있냐고 물어보길래 같이가서 먹었다가… 한달동안 한 세번은 간것같다.
한국에서 둘이먹으면 한 8~9만원 깨질텐데 여기선 4만원 정도면 되니 뭐 나야 불만 없지만 ㅎㅎ
중국말로 오발탄을 欧巴尔坛이라고 쓰는데..(울나라 발음으로 오우바알탄).. 원래 중국말엔 된소리가 없는 바람에 오빠나 오바나 같은 소리로 들린다고 한다. 덕택에 오발탄 갔다오고 나서 제씨가 나를 부를때 “오빠~알탄” 이라고 부르다가 아예 이젠 오빠는 어디다 내다 버리고 “알탄” 이라고 부른다 ㅡ.ㅡ; 한대 쥐어박을까

 

어제는 또 난데없이 순대가 먹고 싶다고 해서 나를 긴장시켰다 -_-;;

나: 이봐이봐…한국에선 순대를 집에서 해먹는 사람은 없어.
제: 정말? 에이 어머님한테 전화해봐 혹시 만드는 방법아실지도 모르잖아.
나: 울집에서 한번도 해먹은적 없어. 그리고 서울 어디에 있든 나가서 10분내에 순대파는 곳을 찾을수 있는데 그걸 왜 집에서 해먹어?
제: 아..그래? 음 할수없군. 근데 먹고 싶어.. 어뜨케~~? (이 어뜨케~~ 는 한국말로 물어본다 또)
나: 에 왕징쪽에 가면 순대 파는데 있지 않을까?
제: (내말은 안듣고) 아 온라인에서 팔지도 몰라 (…..타오바오를 켠다) ‘순대’를 중국말로 뭐라고 하지?
……….(2분후)
제: 오! 진짜 판다~~ (동북지방에서 만든거 같은데….순대를 밀봉포장해서 온라인에서 판다!) 이거 주문할까?
나: 그거 주문하면 며칠이 걸릴지 어케 알어~ 글고 그거 집에서 다시 쪄야해…..결정적으로… 거기엔 간이랑 다른것들이 없잖아~
제: 아앗! 털썩
나: 그냥 왕징이나, 아니면 북한요리하는데 가면 있을테니 그런데 가는걸로 하자구…
제: 언제 언제?

…………결국 이번주말엔 또다시 왕징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그냥 온라인에서 주문할껄 그랬나.

7/22 베이징 일기 – 냉방병

요 며칠간 아파서 집에서 뻗어있었다.

열도 나고 몸살기운이 있고 그런거 보니 냉방병인거 같은데…

한국에서는 걸린적 없는 그런 병에 걸린걸 보면 내가 늙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여기 날씨가 워낙 극한이라 그런건지 ㅡ.ㅡ;

그나마 며칠동안은 비가 좀 내려서 이번주내내 별로 덥진 않았지만 (그래도 30도는 넘는다) 화요일날 하루는 집에서 에어콘 3개를 다 켜고 있었더니 바로 저녁때부터 으슬으슬….

도대체 중국은 여름이면 집안도 더워야하고 겨울이면 집안도 추워야하고 안그러면 감기 걸린댄다… 아쉽게도 그 이론을 깨지 못하고 그냥 감기에 걸려버렸다.

덕택에 어제 그제 이틀동안 집에서 일하고….맛도 없는 중국식 약을 삼시세끼 내내 먹었다 ㅡ.ㅡ;

나: 그니까 양약을 달라니까
제씨: 안데 중국식약 먹어 -_-
나: 흥 맛없어~~ 안먹어~~~
제씨: 밥안준다….

………..치사하게 아픈사람을 협박하다니 ;;;

뭔지 모를 검은색 액체를 이틀연속먹으니 병도 못버티겠는지 나갔다. 근데 오늘은 출근도 했는데 그 약 또 가져와서 먹으랜다 -_-;;; 아쒸….

7/12 베이징일기 – 서울방문~

지난 금~월 4일간 서울에 다녀왔다.

맨날 베이징이 살기 어렵다고 투덜대는 나를 달래고(?) 간만에 쑈핑 하기 위해서 ㅋㅋ

일정은 간단…첫날 이대-신촌쪽에서 쇼핑…저녁때 친구봉개 만나서 술먹고
둘째날은 누나 부부랑 면세점 갔다가 코엑스 갔다가 저녁때 친구 진하 만나서 술먹고
셋째날은 느즈막히 강화도가서 바닷가나 좀 갔다 오고
넷째날은 비행기타기전에 이마트 한번 갔다오고….
이게 다다 ㅡ.ㅡ;

이제, 쇼핑 목록은..

나: 자켓 티셔츠 와이셔츠 바지 구두 향수 와인x2
제씨: 블라우스x2 가디건 셔츠x2 겨울잠바 원피스 치마 바지 핸드백x2 지갑 악세사리 다수 화장품 다수 향수

…… 대략 대한민국의 경제에 일조를 하고 돌아온것 같다. 물론 제씨 옷은 대부분 보세나 저가 브랜드..지만 ㅋㅋ

어머니께서 안쓰시는 인천공항 면세점 선불카드 (12만언짜리!!!)도 주시고 시내 면세점에 갈땐 누나가 15만원짜리 쿠폰을 지원해주는 바람에 이것저것 질렀는데…. 그러고나니 인천공항에서 쓸수 있는 선불카드가 24만원 어치가 모였다. (도..도대체 얼마나 쓴거야)

그래서 공항에 가서 다시 또 면세점을 돌았는데..아 글쎄 너무 짐이 많다. 겨..결국 여행용 가방까지 하나 더 사버렸다 ㅡ.ㅡ;

북경 공항에 도착했더니 장인장모님이 마중나오셨다. “짐이 왜 3개냐?” “에헤헤헤….”

………..앞으로 연말연시까지 쇼핑은 없다!!!! (……..가능할까?)